반려식물 초보를 위한 관리가 쉬운 식물 추천 베스트 5

혹시 예쁜 카페에 있는 큼직한 식물이나 인스타그램 속 감성적인 플랜테리어를 보고 충동적으로 화분을 들였다가, 한 달도 안되어 누렇게 뜬 잎을 보며 죄책감을 느껴본 적 있으신가요?

저 역시 한때는 자타공인 ‘식물 저승사자’였습니다.

봅만 되면 화원에 가서 유칼립투스, 올리브나무처럼 예쁜 식물들만 사왔다가, 결국 한 계절을 넘기지 못해 빈 화분만 베란다에 쌓아두었습니다.

‘나는 식물 키울 팔자가 아닌가봐’라며 자책도 했습니다.

하지만 몇 번의 실패 끝에 저는 아주 중요한 사실을 하나 깨달았습니다. 식물 초보에게 필요한 것은 화려한 원예지식이나 엄청난 정성이 아니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내 초보적인 원예 관리 방식에도 스스로 꿋꿋하게 살아남는 생명력 강한 식물’을 고르는 안목이었습니다.

오늘은 수많은 식물을 보내버린 저의 뼈아픈 경험을 바탕으로, 반려식물 초보를 위한 관리가 쉬운 식물 추천 5가지와, 화원을 절대 믿어선 안 되는 ‘물 주기 공식’에 대한 진짜 팁을 공유하겠습니다.

목차

  1. 당신의 식물이 자꾸 죽는 진짜 이유
  2. 바쁜 직장인과 초보자를 위한 ‘생존력 갑’ 식물 추천 5가지
  3. [나만의 노하우] 일주일에 한 번 물 주기 공식을 당장 버려야 하는 이유
  4. 우리 집에 맞는 유형 고르기
  5. 자주 묻는 질문 FAQ

1. 당신의 식물이 자꾸 죽는 진짜 이유

식물 추천에 앞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왜 초보자들의 식물은 자꾸 죽을까요? 게을러서일까요?

아닙니다. 대부분의 초보자들은 식물을 말려 죽이기보다 ‘익사’ 시킵니다. 전문 용어로는 ‘과습’이라고 합니다.

처음 식물을 집에 들이면 너무 예쁜 나머지 매일 들여다보고, 흙이 조금만 말라 보여도 물을 흠뻑 줍니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아파트나 원룸 거실은 야생의 자연환경과 달라 충분한 햇빛을 받기 어렵고, 강한 바람이 불지 않습니다.

화분 속 흙은 생각보다 아주 천천히 마릅니다. 뿌리도 숨을 쉬어야 하는데, 물이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물을 주면 뿌리가 물에 썩어버리고 맙니다. 잎이 끝부터 까맣게 변하거나 힘없이 노랗게 뚝뚝 떨어진다면 십중팔구 과습이 원인입니다.

따라서 초보자라면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되는 주인의 무관심을 먹고 자라는 식물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2. 바쁜 직장인과 초보자를 위한 ‘생존력 갑’ 식물 추천

제가 직접 키워보고 ‘이건 진짜 바빠서 한 달을 잊어버려도 살아남는구나’라고 감탄했던 식물 5가지를 소개합니다.

① 강인한 생명력의 상징, 스킨답서스 (Epipremnum aureum)

스킨답서스는 식물계의 좀비라고 불릴 만큼 생명력이 질깁니다. 빛이 부족한 화장실이나 주방에서도 묵묵히 새 잎을 내어줍니다.

흙에서 키우다 과습이 올 것 같다면 흙을 털어내고 예쁜 유리병에 물을 담아 수경재배를 하면 더 편리하게 키울 수 있습니다. 물이 줄어들면 채워주기만 하면 끝입니다.

줄기가 길게 늘어지며 자라기 때문에 선반 위에 올려두면 플랜테리어 효과도 만점입니다.

② 어둠 속의 생존자, 금전수 (Zamioculcas)

개업 선물로 자주 들어오는 금전수(돈나무)입니다. 촌스럽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잎에 윤기가 흐르는 다크 그린 색상은 모던한 인테리어와 아주 잘 어울립니다.

금전수의 뿌리 쪽을 보면 감자 같은 알뿌리가 있습니다. 이곳에 수분을 가득 저장해두기 때문에 한 달 넘게 물을 주지 않아도 끄떡없습니다.

오히려 물을 자주 주면 줄기가 물러서 죽습니다. ‘아 맞다, 식물이 있었지?’ 싶을 때 한번씩 물을 주면 됩니다.

③ 밤에도 산소를 뿜어내는, 산세베리아 (Sanseveria)

미세먼지와 공기정화 식물로 유명한 산세베리아입니다. 특히 이 식물은 밤에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침실에 두기 가장 좋은 반려식물입니다.

다육식물에 가까운 성질을 지녔습니다. 잎 자체에 수분을 머금고 있어서 두 달에 한 번 물을 줘도 잘 삽니다. 직사광선보다는 은은한 간접광을 좋아하며, 겨울철에는 베란다가 아닌 따뜻한 실내로 들여놔야 냉해를 입지 않습니다.

④ 찢어진 잎의 매력, 몬스테라 델리시오사 (Monstera Deliciosa)

오늘의집이나 핀터레스트에 나오는 예쁜 방에는 꼭 하나씩 있는 식물입니다. 크고 시원시원한 잎이 매력적이며, 자라면서 잎이 갈라지는 모습(찢잎)을 관찰하는 재미가 엄청납니다. 성장이 매우 빨라 식물 키우는 보람을 가장 크게 느낄 수 있습니다.

열대 우림의 나무 밑동에서 자라던 식물이므로 쨍한 직사광선은 잎을 타게 만듭니다. 창문을 한 번 거친 밝은 빛이 가장 좋습니다.

잎에 분무기로 물을 자주 뿌려주면 (공중 습도 유지) 새 잎을 더 쑥쑥 뽑아냅니다.

⑤ 인테리어 오브제 그 자체, 스투키 (Dracaena stuckyti)

원통형으로 곧게 뻗은 모양이 현대적인 인테리어와 찰떡궁합입니다. 산세베리아의 일종으로 키우는 난이도는 매우 쉬움입니다.

스투키를 죽이는 유일한 방법은 물을 너무 많이 주는 것입니다. 흙이 완전히 바짝 말랐을 때 (보통 한달 이상 소요) 화분 밑으로 물이 조금 흘러나올 정도로만 물을 주면 됩니다.

몸통이 쪼글쪼글해지기 시작할 때가 바로 물을 달라는 신호입니다.

3. [나만의 노하우] 일주일에 한 번 물 주기 공식을 당장 버려야 하는 이유

화원에 가서 ‘이거 물은 언제 줘요?’라고 물어보면 대부분은 ‘일주일에 한 번 종이컵 한 컵 정도 주세요’라고 대답해줍니다.

저는 단언컨데, 이 공식이 전국의 수많은 반려식물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고 생각합니다.

집집마다 온도, 습도, 일조량, 심지어 화분의 재질이 다릅니다.

여름에는 3일만에 흙이 마르고, 장마철이나 겨울에는 한 달이 지나도 흙이 마르지 않는 날도 있습니다. 그런데 날짜를 정해놓고 물을 준다는 것은 과습으로 가는 직행열차입니다.

그렇다면 언제 물을 줘야 할까요?

제가 알아낸 저만의 노하우 2가지를 알려드립니다.

첫째, 나무젓가락 테스트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나무젓가락을 화분 흙 가장자리에 5cm ~ 10cm 정도 깊숙이 찔렀다가 5분 뒤에 뽑아보세요. 젓가락 끝에 젖은 흙이 묻어 나오거나 물기가 느껴진다면 물을 주면 안됩니다.

젓가락이 뽀송뽀송하게 마른 상태로 나온다면 그때 물을 흠뻑 주면 됩니다.

둘째, 화분 들어보기 (무게 테스트)

물을 흠뻑 준 직후의 화분을 양손으로 들어보고 그 묵직한 무게감을 기억해두세요. 며칠 뒤 오며 가며 화분을 특 들어봤을 때, 흙에 물기가 빠져서 ‘어? 깃털처럼 가벼워졌네?’라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때 식물에게 물이 필요한 완벽한 타이밍입니다.

마지막으로, 식물에게 물을 주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바람’입니다.

실내에서 식물을 키울 때는 창문을 자주 열어 환기를 시켜주거나, 여의치 않다면 써큘레이터를 약하게 틀어 화분 주변의 공기를 순환 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흙이 건강하게 마르고 뿌리가 튼튼해지는 1등 공신은 바로 통풍입니다.

4. 우리 집에 맞는 유형 고르기

집마다 환경과 조건이 다르므로, 다음 유형을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햇빛이 부족한 집

잎이 두껍고 저장 능력이 있거나 낮은 빛에도 잎 모양을 유지하는 식물들이 좋습니다. 이런 식물은 성장 속도가 느린 대신 형태를 유지합니다.

방 안쪽인 커튼 뒤에서도 버티지만, 실내 조명으로 완전한 어둠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 주는 것을 자주 잊는 사람

뿌리나 줄기에 물을 저장하는 성질이 있는 식물이 안전합니다. 다만 ‘안 줘도 된다’로 오해하시면 안됩니다. 흙이 완전히 말랐을 때 한 번에 흠뻑, 그리고 다시 충분히 말려주면 됩니다.

벌레가 싫은 사람

물을 너무 많이 줘서 과습이 되는 것을 방지해야 합니다. 흙 위에 물이 오래 남지 않게 하고, 통풍이 되는 자리로 옮겨줘야 합니다. 잎이 단단한 식물은 상대적으로 관리가 편합니다.

책상, 선반에서 키우고 싶은 사람

빛이 들지 않는 실내에서는 성장 속도가 완만하고 키가 많이 크지 않는 식물이 좋습니다. 작은 화분에서 오래 유지 되는지, 잎이 너무 크게 퍼지지 않는 지 확인합니다.

선물용도로 구매하고 싶은 사람

아까 추천해준 관리하기 쉬운 식물이 좋습니다. ‘흙 말랐을 때 물 주세요’ 로 설명이 가능한 식물을 선물했을 때 받는 사람도 부담이 적습니다.

5. 자주 묻는 질문 FAQ

Q. 식물 잎이 노랗게 변했어요? 과습인가요?

A. 과습일 확률이 높습니다. 배수가 잘 되는지 확인하고, 일주일간 물을 주지 않습니다. 통풍이 되면 더 좋고, 뿌리에서 냄새가 나면 상한 뿌리 절단 후 분갈이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Q. 분갈이 주기는 어떻게 되나요?

A. 1~2년 간격으로 갈아주면 좋습니다. 뿌리가 배수구로 나오거나 물이 바로 흘러내리면 분갈이 주기가 된 것입니다.

Q. 비료는 언제 주면 좋나요?

A. 성장기(봄, 여름)에는 한 달에 1회 정도 저농도 액체 비료를 줍니다. 겨울에는 안 줘도 됩니다.

Q. 해충이 보일 때는 어떻게 하나요?

A. 해충이 생기는 초기에는 잎 뒷면을 닦아 주고 알코올 면봉 점처리 해줍니다. 원인되는 과습을 줄이고 환기를 많이 시켜줍니다.

Q. 매우 어두운 실내인데 키울 수 있나요?

A. 조도 200럭스 미만의 어두운 곳에서는 성장이 정체됩니다. LED 전등을 구매해서 하루에 6~8시간 쬐어주면서 보완해주면 좋습니다.

식물을 키운다는 것은 단순히 방을 예쁘게 꾸미는 것을 넘어, 생명이 자라나는 속도에 나의 일상을 맞추는 일입니다. 초보 시절, 새잎 하나가 돋아났을 때 느꼈던 그 작지만 벅찬 성취감은 일상의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오늘 추천해드린 식물로 시작하면 분명히 훌륭한 ‘식물 집사’가 될 수 있을 겁니다.

반려 식물을 잘 키워서 당신의 삶을 리발란스하길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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